대구 꽃시장이 오전 7시에 연다는 소식을 듣고
오늘 할 것 챙겨 부랴부랴 출발.
허세나 뭐 이런게 아니고
예전에 한 친구랑 밥 먹고 들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산 책이었는데
(그때 카페 냅킨이 책에 그대로 있네요ㅋㅋ)
존 듀이 정리해야 할게 있어서 예전에 읊은 책을 다시 꺼넸어요.
3월의 책은 아닙니다.
그리고 태블릿엔 여전히 수학..(아찔)
제가 유독 싫어하는 파트가 있는데 매 번 저 부분에서 진도가 안나가요 ㅠㅡㅜ ..
현우진 그는 신인가.
GPS가 지하주차장에 나를 데려다주었어요. 주차는 지하1층에 하시면 됩니다.
7시 땡 하니 문을 여시고 들어가는 업체 관련자 분을 만났어요.
그런데 저 보다 더 일찍 온 손님분도 계시더라고요.
사진 별로 안찍으려 했는데 저 친구가 눈에 너무 들어와서 안찍을 수가 없더라고요
작은 선인장 너무 귀여워
아 저 앙증맞은 자태를 보세요. 스투키는 너무 섹시해 (?)
와! 저 끝눈이 붉은 선인장은 꽃이 핀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
요즘 동양난 같은것도 좋더라구요. 둘러보다 분재가 예쁜 나무가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 봤어요
이 친구.. 분명 우리 할머니 프리패스 상이구만. (특급칭찬임)
얘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데려오고싶었는데
오늘의 목적도 아니었고
짐이 많아질까봐 데려오지 못해 아쉬웠어요.
무거운걸 들면 어깨가 아파서 뭔갈 드는게 조심스러워져요.
한 층 더 위로 올라가면 본격 꽃시장입니다 !
마치 꽃바다를 보고 있는 듯한
요 '티케'라는 가게에 진열된 꽃꽂이된 꽃들이 조화로워서 잠시 한창 감상
요렇게 솜씨가 좋으신 분들을 보면 막 부러워져요.
지금에야 나아졌지만 저는 어렸을 때 손재주가 참 없었어요.
어머니께서 악기를 다루시는데 근처의 바이올린 선생님께서 '원장님, 얘는 악기 하면 안돼요' 하는 수준이었어요.ㅋㅋ
tmi이지만 저는 기계가 더 좋더라고요.
다른곳을 더 둘러보기로 합니다. 너는 빛이 필요해보인다 얘
아래도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. 귀여운 녀석들을 못보는건 손해에요
아 너무 화사하고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있으면 너를 데려오고싶었어.
이 친구는 너무나 맑아서 내가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어요.
우리 할머니가 이 꽃을 좋아해요
얘도 선물하기 좋겠네요
'우주꽃'이라는 가게에서 발길을 굳혔지 뭡니까.
파란 장미의 꽃말은 '기적'이라고 해요.
실제로 장미엔 푸른 색을 낼 유전자가 없는데
어떻게 유전자 조절에 성공해서 꽃을 피워 낸 덕분에 저 꽃의 꽃말이 '기적' 이 되었다고 합니다.
실제로는 이 사진의 우측 가장자리에 있는 꽃이 유전자조합에 성공한 푸른장미 일거에요.
제가 산 장미는 칠을 한 듯한 장미였지만
코로나를 기적처럼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더 확실한 파란장미를 골랐어요.
문제는 사장님이 8시 반까지 출근하신데서
옆집의 아주머니가 포장해주셨습니다. 계좌이체 했어요.
한 단(열 송이) 만오천원
오후엔 마침 고속터미널(서울)근처에 거주하시는 숙모님께서 연락이 오셔서
오전에 대구의 꽃시장 방문했다 말씀드렸더니
고속 터미널의 꽃 시장은 한 송이 천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.
고속터미널은 단이 아니라 송이 단위로 판매하신데요.
당 해의 시세나 지역에 따라 식물의 가격이 다르니 잘 참고하세요.
물론 생명에 값어치를 메기는 일은 좀 아니지만요.
차로 돌아와서 물이 담긴 텀블러에 장미를 먼저 보관했어요.
회전할 때 장미가 꺾일까봐 텀블러 그대로 신문지를 겉에 더 감싸고요.
잠깐 딴 짓하러 코스트코(Costco) 대구점
행복한 냄새가 나길래 카트를 이끌었더니 탄수화물 들이었어요.
요즘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지 않으려 합니다.
레몬타르트같은 것만 보면서 살기에도 내 삶은 충분히 행복한 것 같아요.
하지만 나에게 허락된 탄수화물이란 없다.
가려던 카페와 맛집이 있는데 11시부터 연다고 해서
그 때까지 기다리기 루즈해져서
그냥 오후 일정이었던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더니 대기인원수가 ..;;
제 앞에 10명정도 남았을 때
가족인지 5~6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진료실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어요.
코로나가 심각하구나 하고 있던 참에
엄마에게 카톡하니 '야 이비인후과는 코로나 끝나면 안되겠다' 하심
동심 파괴
뭐 저 같은 사람 옆에는 현실적인 현안을 가진 사람이 늘 필요하긴 합니다
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꽃꽂이
라고 쓰고 정리라고 읽음
침실에도 두었어요. 헉 내 아까운 머리카락 한 올이 보이네요. 귀한거니까 저대로 놔두기로 해요.
아까 데려온 캡슐 뽑아 마시고요
앗 쓰다 얼음 추가
냥냥맨이 박스를 달라고 조르고 있어요. 본인이 아직도 쬐끄만줄 아나봐요.
이후로 낮잠 조금 자다가 정리할 것을 정리하다보니 밤이 되었어요.
아 좀전에 거실로 나가니까 냥냥맨이 꽃 구경을 하고 있는데 (
위험할까봐 꽃을 선반 위에 올려뒀어요)
디즈니 같고 좋았어요.
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.